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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생활호칭과 존칭어 제대로 알기

이전3회차 2007. 6. 11. 18:39

<1>‘남편’을 부를때   바람직한 호칭 
 

 

 

신    혼      때  (아내가→남편에게) 여보, ○○씨,            
                     (남편가→아내에게) 여봐요 여보, ○○씨, 여봐요 

자녀가 생기면 때  (아내가→남편에게) 여보, ○○아버지(아빠)   
                         (남편가→아내에게)여보, ○○엄마(어머니) 

장  노년기    때  (아내가→남편에게) 여보, 영감, ○○아버지, ○○할아버지      
                       (남편가→아내에게) 여보, 임자, ○○어머니(엄마), ○○할머니 
 

또 언니는 손위 올케에게 ‘새언니’와 함께 쓰는 호칭이다. 
  더러 오빠의 아내가 자신보다 나이가 적다고 ‘언니’라는 호칭을 거부하는 사람이 있는데 오빠를 예우한다는 의미이므로 손위 올케는 어떤 경우에도 높임말을 써야 한다. 

  한편 남동생의 아내는 나이가 자신보다 많아도 ‘올케’라고 부르는 것이 어법에 맞으며 ‘○○ 엄마’라고 부르는 것은 타인을 부르는 느낌이 들기 때문에 삼가야 한다. 물론 이때에도 ‘언니’라고 불러선 안 된다. 

  (도움말=국립국어연구원 어문실태연구부 전수태 학예연구관) 

  (동아일보 2004/02/26 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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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남편’ 지칭

  친정부모에게는 남편의 성을 넣어 ‘이 서방’ ‘김 서방’이라고 부른다. 

 남편의 형제자매에게는 그들이 부르는 대로 부르면 된다. 동서나 시누이의 남편에게는 ‘그이’ ‘○○ 아빠’ ‘○○ 아버지’로 부르면 된다. 

  자신의 친구들에게는 ‘그이’ ‘우리 남편’ ‘애 아버지’ ‘애 아빠’ 등으로, 남편의 친구에게는 ‘그이’ ‘애 아버지’ ‘바깥양반’ ‘바깥사람’ 등으로 부른다. 

  남들에게 남편을 지칭할 때 ‘우리 ○ 부장’ ‘○ 박사’ 등 직위를 부르는 것은 어색하다. 

  또 나이든 여성이 남들 앞에서 남편을 ‘우리 신랑’이라고 부르는 것은 우스꽝스럽다. 신랑은 갓 결혼하거나 결혼을 눈앞에 둔 남성을 가리키는 말이다. 


 <4>‘아내’ 가리킬때

  국립국어연구원이 1990년대에 마련해 최근까지 권고하고 있는 ‘모범답안’에 따르면 친부모 앞에서 아내를 가리키는 말은 ‘어미’, ‘어멈’ 또는 여기에 아이들의 이름을 넣은 ‘○○ 어미’, ‘○○ 어멈’이다. 

  그러나 국어연구원조차도 이 용어가 요즘 많이 쓰이지 않는다는 것을 인정하고 대신 ‘안사람’, ‘집사람’ 등을 추천했다. 또 아내가 가까이 있으면 ‘이 사람’, 멀리 있으면 ‘저 사람’, 대화의 현장에 없으면 ‘그 사람’이라고 지칭하는 것도 권장할 만하다는 것. 

  다만 부모 앞에서는 아내를 낮추어 말하는 것이 어법에 맞으므로 ‘○○ 엄마’, ‘○○씨’는 옳지 않은 표현이다. 

  장인, 장모에게 아내를 가리켜 말할 때에는 친부모에게 얘기할 때와 다르며 ‘안사람’, ‘집사람’, ‘○○ 어미’, ‘○○ 어멈’, ‘○○ 엄마’, ‘그 사람’ 등을 두루 쓸 수 있다. 

  장인 장모에게 ‘○○ 엄마’를 쓸 수 있는 것은 장인, 장모에게는 그 딸을 낮출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형제자매와 배우자에게 아내를 말할 때에는 ‘○○ 엄마’, ‘집사람’, ‘안사람’, ‘처’를 쓰는 것이 좋다. 다만 손아래 남동생과 누이동생에게는 각기 동생의 처지에 서서 ‘형수’, ‘언니’, ‘새언니’ 등으로 지칭하면 된다. 이 경우 ‘너의’ 또는 ‘네’를 넣어 ‘네 형수’, ‘네 언니’ 등으로 써도 무방하다. 

  직장 동료나 남에게 아내를 말할 때에는 ‘집사람’, ‘아내’, ‘안사람’, ‘처’를 쓰면 된다. 

  최근 특히 TV 드라마 등에서 아내를 지칭할 때 ‘와이프’라고 표현하는 남성이 많은데, 고유한 우리말을 두고 필요없이 외국어를 쓰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은데다 교양없어 보이기 때문에 피하는 것이 좋다. 요즘 남에게 자신의 아내를 ‘부인’이라고 말하는 사람이 있는데, 부인은 남의 아내를 높여 이르는 말이다. 

  더러 남에게 자신의 아내를 말할 때 ‘우리 마누라’라고 말하는 사람이 있는데 현실적으로 마누라는 아내를 존중하지 않는 느낌을 주므로 쓰지 않는 것이 좋다. (도움말=국립국어연구원 어문실태연구부 전수태 학예연구관) 


<5>‘님’자 붙이기  
 
 최근 YTN의 백지연 앵커가 강금실 법무장관을 인터뷰하면서 ‘님’자를 빼고 ‘강 장관’이라고 호칭해 네티즌 사이에 구설수에 올랐다. 

  또 공군사관학교는 졸업식 때 고건 대통령 권한대행에게 어떤 경례 지휘구호를 할지 고민에 고민을 거듭해 ‘님’자를 뺀 ‘대통령 권한대행께 받들어총’으로 결정했다. 

  우리말 호칭과 지칭에서 ‘님’자의 존재가 얼마나 부담스러운지를 여실히 드러낸 사례라고 할 수 있다. 

  우선 앞의 두 경우 모두 호칭을 잘못 썼다고 비난할 수 없다는 것이 언어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일부 네티즌은 “시청자에게 강 장관을 소개할 때에는 강 장관이라고 부르는 것이 옳지만, 직접 호칭할 때에는 강 장관님이라고 불러야 한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이건 방송의 특성을 모르고 하는 말이다. 

  방송의 토론과 대담프로에서는 출연자보다 나이가 훨씬 많은 시청자도 있다는 점을 전제하기 때문에 출연자에게 극존칭을 하지 않는 것이 예의에 맞다. 오히려 프로그램에 따라서는 출연자끼리 극존칭을 쓰는 것이 결례이며 꼴불견이다. 

  상관이나 상사의 호칭에 ‘님’자를 붙이느냐 마느냐에 대해서는 아직 논란이 있다. 

  일부는 직함만으로 존경의 뜻을 포함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굳이 ‘님’자를 붙일 필요가 없다고 하고 또 다른 일부는 현실적으로 많은 경우에 ‘님’자를 붙이는 것이 자연스럽다고 반박한다. 

  공사 졸업식 때 만약 노무현 대통령이 참석했다면 ‘대통령님’을 썼겠지만 ‘권한대행’에게 ‘님’자를 붙이지 않았다고 결례라고 할 수도 없다는 것이다. 

  언론사에서는 상사를 부를 때 ‘님’자를 붙이지 않지만 일반 회사에서는 ‘님’자를 붙이는 경우가 많다. 이런 경우 소속 집단의 관례를 존중해야 한다. 

  그렇다면 말단 사원이 사장에게 자신의 직속상관을 지칭할 때는 어떻게 불러야 할까. 

  가리키는 대상의 지위가 대화 상대보다 낮지만 자신보다 높을 때에는 ‘○○부장님께서∼’처럼 극존칭을 쓰지 않고 ‘○○부장님이∼’ 또는 ‘○○부장께서∼’처럼 반 정도만 높이라는 것이 국립국어연구원의 권고이다. ‘○○부장이’처럼 지나치게 낮추는 것도 곤란하다는 설명이다. 

  더러 자신의 아버지를 ‘제 아버님’이라고 지칭하는 사람도 있는데 자신의 가족에게는 호칭과 지칭 모두 ‘님’자를 쓰지 않는다. (도움말=국립국어연구원 어문실태연구부 전수태 학예연구관) 


<6>처부모-시부모 부를때  
 
   ○○물산 최고봉 대리는 자신의 결혼식 폐백 때 친척 앞에서 장인 장모에게 “아버님”이라고 불렀다가 나중에 친부모에게 꾸중을 들었다. 

  “장인, 장모에게 ‘아버님’, ‘어머님’이라고 부르는 것은 예법에 어긋나느니라.” 

  그러나 요즘 젊은이 대다수가 장인 장모에게 ‘아버님’, ‘어머님’이라고 부르는 것이 현실이므로 국립국어연구원은 장인어른, 장모님과 함께 아버님, 어머님도 바른 호칭으로 인정했다. 

  어떤 사람은 자신의 장인 장모를 ‘빙장어른’, ‘빙모님’이라고 부르기도 하는데 이는 다른 사람의 처부모를 높이 부르는 말이므로 쓰지 않는 것이 좋다. 

  다른 사람에게 장인 장모를 가리킬 때에도 호칭에 준하면 되지만 자신의 부모가 장인 장모보다 연상이면 ‘장인이’, ‘장인께서’ 등으로 부르는 것이 적당하다. 

  요즘 일부 신세대 며느리는 시아버지에게 ‘시아빠’, ‘시아버지’ 등으로 부르는데 시아버지의 며느리에 대한 사랑이 아무리 깊어도 이런 호칭은 곤란하다. 다만 시어머니를 부를 때에는 ‘시어머님’과 ‘시어머니’ 둘 다 괜찮은데 고부간에는 친함이 소중하기 때문이다. 며느리가 시조부모에게 시부모를 지칭할 때 옛날에는 ‘아비’, ‘어미’ 등의 말을 썼지만 요즘은 호칭과 마찬가지로 ‘아버님’, ‘어머님’ 또는 ‘어머니’로 부르면 된다. 시부모보다 윗사람인 친척에게도 마찬가지로 부르도록 한다. 

  친정 부모나 친척, 그리고 타인에게는 ‘시아버님’, ‘시아버지’, ‘시어머님’, ‘시어머니’ 또는 자녀의 이름을 붙여 ‘○○ 할아버지’, ‘○○ 할머니’로 부르면 된다. (도움말=국립국어연구원 어문실태연구부 전수태 학예연구관) 

<7>여성상사-동료의 남편  
 
   A무역회사의 이은호 과장은 최근 민망한 일을 겪었다. 얼마 전 경쟁사로부터 스카우트돼 부임한 여성 부장에게 “부군께서는 어떤 일을 하시나요”라고 물었더니 편치 않은 얼굴로 화제를 다른 데로 돌렸다는 것. 이 과장은 속으로 ‘아직 결혼 안 했거나 이혼했구나’ 하고 지레짐작했지만 그게 아니었다. 부장은 나중에 웃으면서 “이 과장은 윗사람의 남편도 부군이라고 부르나요”라고 물었다. 

  이 과장은 낯이 뜨거워졌지만 아직 ‘그럼 어떻게 불러야 하나’에 대한 해답을 찾지 못하고 있다. 

  많은 직장인이 동료의 배우자를 불러야 할 때 마땅한 호칭어 또는 지칭어가 생각나지 않아 곤혹스러워 하고 있다. 특히 직장 상사나 아랫사람이 여성일 때 그의 남편을 어떻게 불러야 할지 제대로 아는 사람이 드물다. 

  국립국어연구원에 따르면 ‘부군(夫君)’이란 호칭어는 직장의 여성 동료 중 동기나 아랫사람의 남편에게만 쓴다. 이 경우 성이나 직함을 알 때 ‘○선생(님)’, ‘○과장(님)’ 등으로 부를 수 있으며 ‘바깥양반’, ‘바깥어른’ 등으로 불러도 된다. 

  여성 상사의 남편을 가리킬 때에는 ‘○과장님’, ‘○선생님’ 등을 쓰면 되고 ‘바깥양반’ 대신 ‘바깥어른’으로 부른다. 

  이때 ‘선생(님)’이라는 지칭 또는 호칭은 동료의 지위에 관계없이, 당사자가 교사가 아니더라도 쓸 수 있다. 

  여성이 여성 동료의 남편을 가리킬 때에도 마찬가지 원칙이 적용된다. 아주 친할 경우 ‘형부’, ‘제부’ 등으로 부를 수도 있지만 공식 석상이나 사무실에서는 적합지 않다. 

  일부 직장인은 직장 여성 상사의 남편을 존중한다며 ‘사부(師夫)님’이라고 부르는데 이 말은 교직사회에서만 쓰는 특수용어로 다른 곳에서 쓰면 이상하게 들린다. 

  교직사회에서는 ‘사모(師母)님’에 대칭적인 뜻을 갖고 있는 사부님이라는 지칭어를 상하 관계를 가리지 않고 쓰고 있다. 

  동료의 남편을 가족모임 등에서 직접 만나면 처음에는 ‘선생(님)’으로 부르다가 나중에 성과 직함을 함께 부르는 것이 무난하다. 

 물론 직장 동료 여성의 남편이 자신과 아주 친하다면 ‘형님’, ‘아우’ 등으로 불러도 좋다 


<8>오빠의 아내가 나이 어릴때  
 
 
  사전적 의미로 올케는 오빠나 남동생의 아내를 가리키는 말이지만 호칭으로 사용할 때에는 주로 아랫사람을 부를 때에 쓴다. 

  오빠의 아내는 새언니라고 부르다가 나중에 언니라고 부르는 것이 자연스럽다. 

  문제는 오빠의 아내가 나이가 어린 경우다. 

  국립국어연구원은 이때에도 오빠에게 예의를 갖추는 뜻에서 ‘언니’라고 부르는 것이 정답이며 호칭은 관습의 결과이므로 가급적 규칙을 깨지 않는 것이 좋다고 권했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나이가 어린 사람에게 ‘언니’라고 부르기는 힘들며 이때 ‘올케’라고 불러도 크게 예의에 벗어나지 않는다는 주장도 있다. 

  남동생의 아내는 올케, 새댁, 자네 등으로 부른다. 남동생의 아내가 자신보다 나이가 많은 경우에는 존댓말을 쓰되 호칭은 그대로 ‘올케’라고 하는 것이 옳다. 

  시누이 중 남편의 누나는 ‘형님’으로 부르며 나이가 자신보다 어려도 이대로 불러야 한다. 

  남편의 여동생은 아가씨 또는 아기씨라고 부른다. 이때 아가씨는 ‘처녀’라는 뜻보다 ‘남편의 여동생’이라는 뜻으로 아가씨가 결혼한 이후에도 ‘○○ 엄마’, ‘△△ 고모’보다는 아가씨로 부르는 것이 훨씬 정겹다. 

  남편의 여동생이 여러 명이라면 큰아가씨, 작은아가씨 등으로 구별해 부르는 것도 권할 만하다. (도움말=국립국어연구원 어문실태연구부 전수태 학예연구관) 

<9>여동생남편이 나이많을때  
 
   누나 또는 여동생의 남편에 대한 호칭은 아직 논란이 많다. 

  지역과 집안에 따라 각기 다른 호칭을 쓰고 있는 것이 현실이며 전국의 학생들이 모이는 대학 하숙집 등에서는 식사 때 이 문제로 밥알을 튀기며 논쟁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한자 뜻대로라면 여자형제 중 자(姉)는 손위, 매(妹)는 손아래를 가리키므로 누나의 남편은 자형, 여동생의 남편은 매제로 부르는 것이 맞고 실제로 경상도의 많은 집안에서는 그렇게 부른다. 

  그러나 서울을 비롯한 중부지방에서는 누나의 남편을 매부, 매형이라고 부르는 경우가 더 많아 1992년 국어심의위원회에서 자형, 매부, 매형을 모두 인정했다. 

  또 여동생의 남편은 남부지방 이외에는 매제라고 쓰는 경우가 적어 매부 또는 ‘○서방’을 표준 호칭으로 인정했다. 이때 여동생의 남편이 자신보다 나이가 많은 경우에도 매부 또는 ‘○서방’으로 부른다. 

  아내의 오빠는 원래 형님이라는 호칭을 쓰지 않았지만 국립국어연구원은 요즘 현실에 따라 자신보다 나이가 많으면 형님 또는 처남으로 부르고 나이가 적은 경우에는 처남으로 부르는 것이 무방하다고 말한다. 손아래 처남은 나이와 관계없이 처남으로 부르고 나이가 아주 어리면 이름을 불러도 된다. 

  처남의 아내를 어떻게 불러야 할지 고민하는 사람도 많다. 전통적으로 처남의 아내를 부를 일이 없었기 때문이다. 국어연구원은 처남을 형님으로 부르는 경우 그 아내는 ‘아주머니’라고 부르고 처남으로 부르면 ‘처남(의) 댁’이라고 부를 것을 권고하고 있다. 

  처형의 남편, 즉 손위 동서는 요즘 관례에 따라 형님으로 부르고 자신보다 나이가 적다면 동서라고 부르면 된다. 손아래 동서는 동서 또는 ‘○서방’이라고 부르면 된다. 

  손아래인 동서와 매부, 처남 등이 자신보다 나이가 많으면 호칭은 표준 호칭을 쓰면서 경어를 써서 상대방이 불쾌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예의에 맞다. 

(도움말=국립국어연구원 어문실태연구부 전수태 학예연구관) 

 
<10>남편의 동생 부를때  
 
   요즘 많은 여성이 남편의 형제를 ‘삼촌’이라고 부르다가, 아이가 “왜 내 삼촌이 엄마에게도 삼촌이야”라고 물으면 쩔쩔매곤 한다. 

  남편의 형제를 부르고 가리키는 말로는 서방님, 도련님, 아주버님 등이 있지만 바른 호칭을 쓰는 사람이 많지 않다. 

  남편의 동생이 결혼하지 않았다면 ‘도련님’으로 부르고 결혼하면 ‘서방님’이라고 부른다. 이때 시동생의 나이가 아무리 많아도 결혼하지 않았다면 역시 ‘도련님’으로 불러야 한다. 

  남편의 형은 결혼했는지에 상관없이 ‘아주버님’이라고 부른다. 

  요즘 젊은 여성 중에는 시누이의 남편을 ‘고모부님’이라고 부르는 사람이 많은데 이것도 잘못된 호칭이다. 

  전통적으로 시누이의 남편과 처남댁은 마주 보고 부를 일이 없었기 때문에 적당한 호칭이 없었지만, 자녀가 부르는 호칭과 같다면 곤란하다는 것이 국어학자들의 설명이다. 

  국립국어연구원은 손위 시누이의 남편은 ‘아주버님’ 또는 ‘서방님’이라고 부르고, 손아래 시누이의 남편은 ‘서방님’이 바람직하다고 추천한다. 

  이 중 ‘아주버님’이라는 호칭은 서울, 경기 등 중부지방을 비롯해 여러 지방에서 시누이의 남편을 부르는 말로 쓰이고 있으며 남편의 형을 부르는 말과도 같으므로 손위 시누이 남편의 호칭으로 무난하다. 

  또 ‘서방님’은 전통적으로 중부지방에서 시누이의 남편을 가리킬 때 많이 썼던 말이다. 일부 여성은 ‘서방님’을 남편에게만 쓰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그렇지는 않다. 

  여성이 여동생의 남편을 부를 때에도 ‘서방’이라는 호칭이 쓰이는데 이때에는 성을 붙여 ‘○서방’이라고 부른다. 여동생 남편의 나이가 더 많아 존대하고 싶을 때에는 ‘○서방님’이라고 부르면 된다. ‘○서방’이라는 호칭은 사위, 손아래 동서나 매부 등을 가리키는 말로도 쓰인다. 

  일부 집안에서는 ‘시매부(媤妹夫)님’이라는 호칭을 쓰는데, 매부가 여성의 호칭으로서는 적합하지 않다는 것이 많은 국어학자들의 견해이다.(도움말:국립국어연구원 어문실태연구부 전수태 학예연구관) 


<11>직장 동료의 부인 부를때  

 회사 상사의 아내에 대한 호칭, 지칭으로는 ‘아주머니(님)’가 가장 적당하다. 
 
  국립국어연구원에서는 이 말과 함께 ‘사모님’을 함께 권유하고 있지만, 사모님은 원래 ‘스승의 부인’을 가리키는 말이므로 ‘호칭 인플레’에 해당된다. 

  일부는 나이가 약간 많은 선배의 부인을 ‘형수’라고 부르지만, 선배를 ‘형’이라고 부르는 막역한 사이에 사적으로 부를 때에만 형수라고 쓰는 것이 맞는다. 

  동료나 아랫사람의 부인은 ‘아주머니(님)’ 또는 ‘부인’을 호칭 또는 지칭으로 쓴다. 

  그렇다면 동료나 아랫사람의 부인을 ‘○○댁’이라고 부르는 건 어떨까. 

  사모님이 인플레이션된 호칭이라면 반대로 ‘○○댁’이라는 호칭은 디플레이션돼 덜 쓰이는 호칭이므로 ‘과장댁’ ‘부장댁’ 등은 적절치 않다는 의견이 많다. 

  직장 동료인 총각 사원이나 미혼 여직원의 애인을 만났다면 어떻게 불러야 할까. 

  국어연구원조차 여기에 대해서는 정답을 찾지 못한 상태다. 다만 직장에 다니고 있다면 직함을 부르는 것이 가장 좋고 ○○○씨라고 부르는 것도 무난한 듯하다고 설명하고 있다. 

  한편 직장에서 동료끼리 부를 때 바른 호칭을 몰라 실수하는 사람도 적지 않다. 

  첫째, 직장에서는 가급적 직함과 관련한 호칭을 부르도록 하며 아무리 아랫사람이라도 이름만 부르는 것은 피하도록 한다. 

  둘째, 젊은 직원이 같은 회사의 나이가 많은 일용직을 부를 때 ‘○○아버지’ ‘○○엄마’라고 부르는 사람이 적지 않은데 이런 경우 비록 직급이 낮아도 ‘○○○씨’ 또는 ‘○여사’ ‘○○○여사’라고 부르도록 한다. 

  셋째, 동년배나 아랫사람에게 ‘○형’이라는 호칭을 쓰는 것은 괜찮지만 이름 뒤에 형을 붙여 ‘○○형’이라 부르거나 성과 이름 뒤에 형을 붙여 호칭하면 지나치게 사적인 느낌을 주므로 피하도록 한다.(도움말=국립국어연구원 어문실태연구부 전수태 학예연구관) 

 
<12>부모의 형제를 부를때 

 
  “아버지가 다섯 형제 중 셋째인데, 아버지의 둘째 형을 큰아버지라고 부릅니까, 작은아버지라고 부릅니까?”
국립국어연구원의 권고안에 따르면 아버지의 형은 ‘큰아버지’, 동생은 ‘작은아버지’라고 부르는 것이 맞으며 아버지의 둘째 형도 큰아버지이다.

  경상도 일부 지역에서는 아버지의 큰형만 큰아버지라고 부르고 나머지 형제는 작은아버지라고 부르기도 한다. 

  그러나 국어연구원에서는 경기지방을 중심으로 전국에서 보편적으로 사용하는 호칭이나 지칭을 표준화법으로 권고하고 있다.

  다만 아버지의 형이 많은 경우 굳이 구별하려면 ‘첫째 큰아버지’나 ‘둘째 큰아버지’, ‘대구 큰아버지’나 ‘나주 큰아버지’ 등으로 부르면 된다. 

  옛날에는 4형제가 있을 때 한자로 백중숙계(伯仲叔季)로 구분했으므로 이에 따라 큰아버지도 백부 중부 등으로 구분해 불렀지만 지금은 편짓글 이외에는 거의 쓰지 않는 말이 됐다. 

  이때 백부는 첫째 큰아버지를 가리키고 중부는 아버지가 셋째 이하일 때는 둘째 큰아버지, 맏이거나 둘째일 때에는 첫째 작은아버지를 가리킨다. 표준화법에 따르면 숙부는 일반적으로 작은아버지, 계부는 막내 작은아버지를 가리키지만 여기에 대해서도 논란이 있다.

  아버지의 형제가 결혼하지 않았을 경우에는 ‘삼촌’ 또는 ‘아저씨’가 표준 호칭이지만 요즘 ‘아저씨’는 남 같은 느낌이 들기 때문에 삼촌이 가장 적합하다. 

  아버지의 누나나 여동생은 고모나 아주머니로 부를 수 있지만 고모가 더 무난하다. 이때 아버지의 누나이면 큰고모, 동생이면 작은고모로 쓸 수 있으며 ‘안동 고모’, ‘부안 고모’ 등도 가능하다.

  어머니의 동기는 아버지의 동기에 비해 비교적 간단하다.

  오빠나 남동생은 외삼촌, 언니나 여동생은 이모로 부르면 된다. 이때 어머니의 손위냐 아래냐에 따라 ‘큰’과 ‘작은’을 넣거나 지명을 넣어 ‘거창 이모’, ‘해남 이모’ 등으로 구분해 가리킬 수도 있다.

<13>연상의 5촌조카 부를때  
 
 “며칠 전 선친의 제사에 고맙게도 사촌 형이 왔습니다. 그런데 사촌 형의 딸, 즉 5촌 조카딸의 전화를 받았는데 저를 뭐라고 소개해야할지 답답했습니다.” 


요즘 친척이 만나는 기회가 줄어들면서 명절이나 제사 때 8촌 이내의 가까운 친척을 만나도 지칭과 호칭을 몰라 주뼛주뼛하는 사람이 적지 않다. 

우선 친족 관계에서 종(從)은 4촌, 재종(再從)은 6촌, 삼종(三從)은 8촌 형제를 가리키고 내종(內從)은 고종(姑從), 외종(外從)은 이종(姨從)과 같은 말이다. 4촌과 5촌의 호칭과 지칭은 그림을 통해 알아보면 비교적 쉽다. 


그림에서 ㈎는 나에게 당질(堂姪) 종질(從姪)이며, 딸이면 당질녀(堂姪女) 종질녀(從姪女)가 된다. ㈏는 현재 마땅한 지칭이 없다. 누이의 아들을 생질(甥姪)이라고 하므로 논리적으로는 종생질(從甥姪)이라고 할 수 있지만 옛날이나 지금이나 ㈏를 부를 일이 없었으므로 ‘정답’이 없었고 지금도 없다. ㈐는 내종질(內從姪), 고종질(姑從姪)이다. ㈑도 현재 ‘정답’이 없다. 논리상으로는 내종생질(內從甥姪), 고종생질(姑從甥姪)이 돼야 하지만 거의 쓰이지 않는다. 


거꾸로 나는 ㈎에게 당숙(堂叔), 종숙(從叔)이 되며 ㈎는 나를 당숙, 종숙, 오촌아저씨, 아저씨 등으로 지칭할 수 있다. ㈏에게 나는 외당숙, 외종숙부가 되며 ㈏는 이와 함께 아저씨 등으로 가리킬 수 있다. ㈐에게 나는 진외오촌(陳外五寸), 진외당숙(陳外堂叔)이 되며 ㈐는 나를 진외당숙, 진외가 아저씨 등으로 부를 수 있다. 이때 진외는 진외가(陳外家)에서 온 말이며 이는 ‘아버지의 외가’를 뜻한다. ㈑에게 내가 무엇이 되는지도 정답이 없다. 논리적으로는 외외당숙(外外堂叔)이 될 수 있지만 실제로 거의 쓰이지 않는 말이다. 


㈏∼㈑는 나를 ‘고령 아저씨’, ‘해남 아저씨’ 등 지역을 붙여 가리키는 것도 방법이다. 또 직접 부를 때에는 나는 ㈎∼㈑가 결혼을 안했으면 이름을 부르고, 결혼을 했으면 조카로 부른다. 딸일 경우 결혼을 안했으면 이름을 부르고 결혼을 했으면 ○○엄마, 질녀 등으로 부른다. 


㈎∼㈑의 나이가 나보다 연상일 경우 존칭에 대해서는 논란이 있지만 5세 이상 차이나면 조카님이라고 부르고 존대하는 것도 좋다. 표준화법에서 나의 아내는 5세 이상의 조카에게 이렇게 부르도록 권장하고 있다. 


㈎∼㈑는 나를 아저씨로 부르는 것이 적당하다. 


경상도의 여러 지역에서는 ‘아저씨’는 남을 가리키는 경향이 강하고 ‘아재’라는 말을 쓰는데 표준화법은 권장사항이지 강제조항이 아니므로 이때에는 집안과 지역의 특성을 살려 ‘아재’라고 부르는 것이 낫다. (도움말=국립국어연구원 어문실태연구부 전수태 학예연구관) 


 
 <14>여동생 시부모를 부를때  
 
 “결혼한 여동생의 집에 갈 일이 생겼습니다. 여동생은 시부모를 모시고 사는데 그분들을 어떻게 불러야 하나요?” 

자신보다 세대가 위인 사돈은 남자건 여자건 ‘사장(査丈)어른’이라고 부른다. 


경상도 일부 지역에서는 동기나 친척의 장모를 ‘사장댁(査丈宅)’으로도 부르는데, 표준화법에서는 남녀의 차이를 두지 않고 ‘사장어른’으로 부르도록 권하고 있다. 

사돈이 두 세대 이상 웃어른이라면 노(老)사장어른으로도 부른다. 
일부는 사돈집의 여자 웃어른을 사부인(査夫人)으로 부르는데, 사돈집 웃어른에게 써서는 안 될 호칭이다. 
사돈댁 식구의 세대가 자신과 같을 경우에는 나이와 남녀 등에 따라 호칭이 다르다. 
사돈의 나이가 비슷하거나 적고 동성(同性)이라면 ‘사돈’으로 부른다. 
성이 다르거나 나이가 10년 이상 연상일 때에는 사돈어른, 사부인으로 부른다. 
이전에는 딸의 시어머니나 며느리의 친정어머니를 ‘사돈댁’으로도 불렀지만 지금은 그냥 ‘사돈’을 더 많이 쓴다. 

지칭어로는 남녀를 명확히 구별할 수 있다. 사위 또는 며느리의 친아버지를 가리킬 때에는 ‘바깥사돈’, 딸의 시어머니나 며느리의 친정어머니는 ‘안사돈’이라고 지칭한다. 

사돈이 여러 명일 때에는 ‘대명동 사돈’, ‘안암동 사돈’처럼 지역을 붙이거나 ‘첫째 사돈’, ‘둘째 사돈’처럼 자녀의 서열을 붙여 지칭하면 된다. 

사돈 식구가 자신보다 세대가 아래라면 그냥 ‘사돈’으로 부르면 된다. 사돈의 식구가 미혼일 때에는 ‘사돈총각’ ‘사돈아가씨’ 등으로 부른다. 

한편 결혼한 여동생을 남 앞에서 부를 때에는 이름을 부르기도 하지만, ‘동생’으로 부르면 사돈집 식구나 매형, 조카들이 좋아할 가능성이 높다. 경상도 일부 지역에서는 남편의 성을 따 ‘최실이,’ ‘박실이’ 등으로 부르기도 하지만 여권이 중시되는 요즘에는 어울리지 않는 호칭인 듯하다. 


 <15>항렬 아래인 먼친척 부를때  
 
 “최근 아버지를 따라 문중(門中) 모임에 갔는데 항렬이 저보다 한참 밑인 분들에게 뭐라고 불러야 할지 몰라 꿀 먹은 벙어리 신세였습니다.” 

요즘은 먼 친척을 만날 기회가 줄어 들어 오랜만에 먼 친척을 만나면 어떻게 부를지 난감해 하는 사람이 많다. 

같은 세대라면 형님, 아우 또는 동생이라고 부르면 된다. 한 세대 이상 차이가 나는 먼 친척은 가능하면 직위를 부르도록 한다. 직위가 없는 경우 한 세대가 차이가 나면 족숙(族叔) 또는 족질(族姪)로 부른다. 이때 족숙의 나이가 자신보다 위라면 아저씨라고 부르는 것도 좋다. 나이가 5세 이상 적을 경우에도 ‘족숙님’으로 존경하는 것이 예법에 맞다. 족질은 조카로도 부를 수 있으며, 나이가 자신보다 5세 이상 많다면 조카님으로 불러도 좋다. 먼 친척 중 두 세대 이상이라면 대부(大父) 또는 족손(族孫)으로 부른다. 이때 대부는 할아버지이므로 아무리 어려도 ‘대부님’이라고 호칭한다. 족손이 나이가 많다고 족손님이라고 호칭하지는 않는다. 


호칭에 따라붙는 존댓말은 대체적으로 항렬, 나이, 가풍 등을 고려해서 선택한다. 문제는 아무리 항렬이 낮고 나이가 적은 친척이라도 처음 만나서 말을 놓기가 쉽지 않다는 것. 이때에는 대화를 하면서 항렬이나 나이가 낮은 사람이 “말씀을 낮추시죠”라고 권하면 상대방이 놓는 것이 가장 자연스럽다. 

그렇다면 먼 친척이 아닌 남남은 몇 살 차이까지 벗처럼, 또 몇 살 차이부터 형제처럼 지낼 수 있을까? 

옛 문헌에는 5∼10년 차이면 친구, 10년 이상이면 형, 나이가 갑절이면 부모의 관계에 있다고 돼 있다. 유림에서는 이 원칙을 좇지만 현실적으로 5세 이상 차이가 나는 사람과 친구처럼 말을 놓으며 지내기란 쉽지 않다. 두 사람의 친소 관계에 따라 위상을 설정하는 수밖에 없다. 

한편 존칭은 가정에서 명확히 가르쳐야 한다. 

아이들에게는 늦어도 유치원에 갈 때까지 높임말과 반말을 구별해 쓰도록 가르쳐야 한다. 요즘에는 결혼해서도 부모에게 ‘아빠’ ‘엄마’라고 호칭하는 젊은이들이 많지만 아빠 엄마는 엄연한 유아어이므로 중고교생 때, 늦어도 20세 무렵까지는 ‘아버지’ ‘어머니’로 바꿔야 한다. 그러나 아무리 아버지를 존중해도 편지 글 외에는 자신의 아버지에게 ‘아버님’이라는 호칭을 쓰지 않는다. 

또 자녀가 2명 이상일 경우 한 명이 결혼을 하면 자녀들을 불러 “이제부터 형님으로 부르고 존칭을 써라”는 등의 교육을 시키는 것이 좋다. 

존칭 중 ‘○○습니다’와 ‘○○하세요’를 구분 못하는 사람이 많은데, 주요한 자리나 공식적 자리, 높은 어른에게는 ‘∼습니다’로 말해야 예의에 맞다. 

 <16>부친 이름 밝힐때  
 
 “아버님 소개로 찾아왔습니다. 저희 아버님 함자는 홍(洪)자에 길(吉)자, 동(童)자입니다.” 

주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광경이지만 만약 누군가가 이런 방식으로 자신을 소개한다면 상대방의 눈살을 찌푸리게 할 수도 있다. 

여기에서는 일단 두 군데가 틀렸다. 하나는 아버님이라는 호칭. 자신의 아버지에게는 편지글 외에는 아버님이라고 부르지 않고 ‘아버지’로 부르는 것이 맞다. 


또 웃어른의 이름에 ‘자’를 붙이는 것은 이름을 함부로 부르는 것을 막기 위해서이며 성(姓)에는 ‘자’를 붙이지 않는다. 
따라서 위의 경우에는 “안녕하십니까. 저는 홍, 길자, 동자의 아들입니다”라고 자신을 소개하면 무난하다. 

비슷한 실수가 어른이 “자네 본관이 어디인가” 하고 물을 때 “예, ○○ 김씨입니다”라고 대답하는 경우다. 많은 사람이 그냥 넘어가지만, 양반 가문에서는 아주 불쾌해 하거나 어이없다고 여긴다. 

국어사전에서 ‘씨’라는 단어는 ‘남의 성이나 이름 뒤에 써서 존경의 뜻을 나타내는 말’로 풀이된다. 따라서 이 경우에는 “예, ○○ 김가입니다”로 말하는 것이 예법에 맞다. 

누나, 오빠, 형이나 동생의 친구에게 자신을 소개할 때 마땅한 말을 몰라 어물어물대는 사람도 많다. 

이때에는 “○○○씨가 제 큰형님입니다(이십니다)” “○○○씨의 오빠 되는 사람입니다” “제 동생이 ○○○입니다” 등으로 말하면 된다. 

아내나 남편의 친구에게는 “○○○씨의 남편(바깥사람)입니다” 또는 “○○○씨의 아내(집사람, 처, 안사람)입니다” “○○○씨가 제 아내(집사람, 안사람)입니다” “○○○씨가 제 남편(바깥양반)입니다” 등으로 말한다. 


최근 건강가정시민연대는 주인양반, 집사람이 남녀평등에 위배된다고 각각 남편, 아내로 바꿔 부르자고 제안하고 있다. 

  여기에 대해 많은 국어학자는 주인양반은 많이 쓰지도 않는 데다 권위적인 호칭이지만, 집사람은 아내, 안사람 등과 어원적으로 비슷한 뜻을 갖고 있어 써도 무방하지 않을까 하는 의견을 조심스럽게 개진하고 있다. 

  배우자의 직장에 전화를 걸었을 때에는 “○○○씨의 남편(바깥사람)” “○○○씨의 아내(집사람, 안사람, 처)”로 소개해도 괜찮지만 “집입니다”가 가장 무난하다. 이때에는 비록 집에 있지 않아도 “집입니다”라고 자신을 소개한다. 
  
  
 <17>우리나라를 지칭할 때  
 
 신문에서 아무리 지적해도 방송에서 안 고쳐지는 말들이 있다. 

그중 대표적인 것이 ‘저희나라’라는 말이다. 방송 경력이 오래 몸에 밴 사람은 이런 말을 쓰지 않지만 일부 연예인이나 취재원의 입에서 불쑥불쑥 이 말이 나오면 필자는 식은땀이 난다. 아이들이 들으면 어쩌나 하는 생각에…. 

‘저희나라’는 외국인에게 우리나라를 낮춰서 말할 때에만 쓰일 수 있는 말이다. 쉽게 말해 병자호란 때 인조가 삼전도(지금의 서울 송파구 삼전동)에서 머리를 조아리는 치욕을 당할 때처럼 항복한 군주가 승리한 군주에게 쓰는 말이 ‘저희나라’다. 

지금 우리나라 국민은 이 말을 쓸 이유가 없다. 이것은 과공비례(過恭非禮·지나친 예의는 오히려 무례한 행위)의 차원을 넘어서는 것이다. 

‘저희’는 ‘우리’의 낮춤말이다. 따라서 우리끼리는 써서는 안 될 말이다. 대학생들이 교수나 총장에게 ‘저희 학교’라 해서도 안 되고, 사장이 회장에게 ‘저희 회사’라 해서도 안 된다. 

다만 나라와는 달리, 회사나 조직의 경우 다른 회사나 조직의 사람에게는 ‘저희 회사’라고 할 수 있다. 

나이가 많고 직위가 높은 사람이 한참 아랫사람에게 ‘저’라고 낮추는 것도 사실은 예의에 어긋난다. 학교 수업 때 교사가 제자들에게 ‘저’라고 말하는 것도 부자연스럽다. 

그러나 다중, 대중을 상대로 할 때는 다르다. 


자신이 학식이 많다고 TV 강연 때 청중 앞에서 반말을 하거나, 인터뷰하는 방송 기자에게 나이가 어리다고 반말을 하면 곤란하다. 이때에는 익명의 여러 사람이 자신의 말을 듣고 있다는 가정 아래 ‘저’라고 말하고 경어를 쓰는 것이 좋다. 


문제는 낯선 아래 항렬의 먼 친척, 학교 후배, 회사 부하 직원 등에게 자신을 어떻게 부르느냐는 것. ‘나’라고 부르는 것이 맞겠지만 처음부터 반말을 하기에는 곤란한 게 현실이다. 이때에는 ‘저’, ‘제가’ 등으로 자신을 지칭하다가 상대방이 “듣기 민망하니 말씀을 낮추시죠”라고 하면 말을 낮추는 것이 자연스럽다. 


손뼉도 마주쳐야 소리가 나는 법. 상대방이 멀뚱멀뚱 있다면 그때부터는 ‘내가’ ‘나는’ 등으로 자신을 부르고 ‘∼하네’ ‘∼하게’ 등 상대방에 따라 말을 낮출 수밖에 없다.  
   

문상땐 말 않는게 예의  
 
 “회사 직원이 부친상을 당해 상가에 갔습니다. 상주와 맞절을 하고 책에서 본 대로 또박또박 ‘망극지통(罔極之痛)이…’하고 말을 건넸더니 상주가 당황해 했습니다.” 

문상(問喪) 때 누구나 겪을 수 있는 일이다. 문상 때에는 아무 말도 하지 않는 것이 가장 예의에 맞다. 꼭 말을 하고 싶다면 “삼가 조의를 표합니다” “얼마나 슬프시겠습니까” “뭐라 드릴 말씀이 없습니다” 등으로 말하면 된다. 부모상이나 부모가 없는 경우의 조부모상이라면 “얼마나 망극하십니까”라고 말한다. 

이때 상주는 “고맙습니다” “드릴 말씀이 없습니다”라고 대답한다. 

일부 문상객은 상주를 위로한다고 “호상(好喪)이시네” “천수(天壽)를 다했으니 너무 슬퍼하지 마시게” 등으로 말하는데 이런 말은 문상객끼리 귀엣말로 주고받는 것은 몰라도 상주에게는 절대 써서는 안 된다. 

조위금 봉투에는 앞 중앙에는 부의(賻儀) 또는 근조(謹弔)라고 쓰고, 뒤 왼쪽 아래에는 이름을 적는다. 일부 지역에는 봉투 앞쪽에 부의와 이름을 쓰고 뒤쪽 왼쪽 아래에 주소를 적기도 한다. 

봉투 속의 돈은 단자로 싸야 예의에 맞다. 단자에는 오른쪽부터 ‘부의’ 또는 ‘삼가 조의를 표합니다’라고 쓰고 ‘금 ○○○원’, 다음 줄에 ○○○○년 ○○월 ○○일을 쓴 다음에 가장 왼쪽에 ○○○ 근정(謹呈)이라고 쓰면 된다. 

문상 못지않게 곤란할 때가 많은 것이 문병할 때이다. 

이때에는 환자의 나이, 상태 등에 따라 인사말이 다르겠지만 일반적으로 환자 본인에게는 병실에 들어갈 때 “좀 어떻습니까” “얼마나 고생이 되십니까” “불행 중 다행입니다” 등으로 말하고, 나올 때 “조리 잘 하십시오” “속히 나으시기 바랍니다” 등으로 인사한다. 

또 보호자에게는 병실에 들어갈 때 “좀 어떻습니까” “얼마나 걱정이 되십니까” “고생이 많으십니다” 등으로, 나올 때에는 “속히 나으시기 바랍니다”라고 말한다. 

위로금 봉투에는 ‘祈 快癒’라고 쓰고 뒤쪽에는 이름을 쓴다. 단자에는 ‘기 쾌유’ 또는 ‘조속한 쾌유를 바랍니다’ 등으로 쓰고 금액, ○○○ 올림 또는 드림을 각각 다른 줄에 쓰면 된다. 


오빠의 아내는 나이어려도 ‘언니’ 
   
 
‘우리 제대로 불러요’가 올해 2월 20일자부터 지난주까지 18회 연재되면서 독자들의 문의가 이어졌다. 문의 중에는 이미 소개된 내용에 대해 다시 묻는 것이 많았다.
  특히 ‘올케와 시누이’ 등 인척에 대한 호칭을 묻는 독자가 많았다. 가족 문화의 변화로 형제끼리보다는 올케와 시누이 등이 서로 섞일 기회가 갈수록 많아지는데다 비슷한 또래여서 갈등 소지도 많기 때문이다. 이를 항목별로 정리해 소개한다. 


▽올케와의 나이가 문제가 될 때=

  올케는 사전적 의미로 오빠나 남동생의 아내를 가리키는 말이지만 호칭으로 사용할 때에는 주로 아랫사람을 부를 때에 쓴다. 오빠의 아내는 새언니라고 부르다가 나중에 언니라고 부르는 것이 자연스럽다. 


문제는 오빠의 아내가 나이가 어린 경우다. 


  이때에도 오빠에게 예의를 갖추는 뜻에서 ‘언니’라고 부르는 것이 정답이며 호칭은 관습의 결과이므로 가급적 규칙을 깨지 않는 것이 좋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나이가 어린 사람에게 ‘언니’라고 부르기는 힘들며 상대방이 듣기 민망하다고 할 때 ‘올케’라고 불러도 크게 예의에 벗어나지 않는다는 주장도 있다.
  남동생의 아내는 올케, 새댁, 자네 등으로 부르는데 남동생의 아내가 자신보다 나이가 많은 경우 존댓말을 쓰되 호칭은 그대로 ‘올케’라고 하는 것이 옳다.


▽시누이와 그 남편을 부를 때=

  남편의 누나는 ‘형님’으로 부르며 나이가 자신보다 어려도 이대로 부르는 것이 예의에 맞다.
  남편의 여동생은 아가씨 또는 아기씨라고 부른다. 이때 아가씨는 ‘처녀’라는 뜻보다 ‘남편의 여동생’이라는 뜻으로 아가씨가 결혼한 이후에도 ‘○○ 엄마’, ‘△△ 고모’보다는 아가씨로 부르는 것이 훨씬 정겹다.
  또 여성이 손위 시누이의 남편을 부를 때에는 ‘아주버님’ 또는 ‘서방님’이라고 부르고, 손아래 시누이의 남편은 ‘서방님’이 바람직하다. 


▽아내의 오빠 또는 남동생, 그 아내를 부를 때=

  아내의 오빠 또는 남동생의 전통적 호칭은 처남이다. 그러나 아내의 오빠를 부를 때 요즘 현실에 따라 자신보다 나이가 많으면 형님 또는 처남으로 부르고 나이가 적은 경우에는 처남으로 부르는 것이 무방하다. 손아래 처남은 나이와 관계없이 처남으로 부르고 나이가 아주 어리면 이름을 불러도 된다.
  처남의 아내를 어떻게 불러야 할지 고민하는 사람도 많다. 전통적으로 처남의 아내를 부를 일이 없었기 때문이다. 국어연구원은 처남을 형님으로 부르는 경우 그 아내는 ‘아주머니’라고 부르고 처남으로 부르면 ‘처남(의) 댁’이라고 부를 것을 권고하고 있다.


▽처형, 처제 남편의 나이가 역전됐을 때=

  처형의 남편, 즉 손위 동서는 요즘 관례에 따라 형님으로 부르고 자신보다 나이가 적다면 동서라고 부르면 된다. 

  처제의 남편은 동서 또는 ‘○서방’이라고 부르면 된다.
  손아래 동서와 매부, 처남 등이 자신보다 나이가 많으면 표준 호칭을 쓰면서 경어를 써서 상대방이 불쾌하지 않도록 한다.


▽아내의 오빠 또는 남동생, 그 아내의 호칭=

아내의 오빠가 나이가 많을 때 요즘 현실에 따라 형님으로 불러도 되고 처남으로 불러도 상관 없다. 

손윗처남의 나이가 적으면 그냥 처남으로 부르는 것이 무방하며 형님은 어색하다. 

손아래 처남은 나이와 관계없이 처남으로 부르고 나이가 아주 어리면 이름을 불러도 된다. 

처남의 아내는 처남을 형님으로 부르는 경우 그 아내는 ‘아주머니’(형수가 아니다), 처남으로 부르면 ‘처남(의) 댁’이라고 부른다. 


▽남편의 형제에 대한 호칭=

남편의 형은 결혼했는지에 상관없이 ‘아주버님’이라고 부른다. 

남편의 동생이 결혼하지 않았다면 ‘도련님’으로 부르고 결혼하면 ‘서방님’이라고 부른다. 이때 시동생의 나이가 아무리 많아도 결혼하지 않았다면 역시 ‘도련님’으로 불러야 한다.

 (동아일보2004.07.20 이성주기자 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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