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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5.10] 포털업체 신규사업 '발목'

이전3회차 2004. 5. 11. 10:18

막대한 투자 불구 경쟁심화 목표 근접도 못해
실적 부진 다음ㆍ네오위즈 등 모기업에 부담



주요 인터넷포털들이 수익성 발굴을 위해 의욕적으로 진출한 신규 사업들이 별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되레 골칫거리로 전락할 위기에 몰렸다.

인터넷포털시장 경쟁이 가열되면서 시장 상황을 지나치게 안이하게 판단한 업체들이 막대한 투자비를 쏟아부으며 잇따라 영역 파괴에 나섰지만, 투자비도 건지지 못할 정도로 형편 없는 실적이 오히려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실제로 국내 최대 인터넷포털인 다음커뮤니케이션은 무려 200억원을 투자해 진출한 온라인자동차보험시장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다음은 당초 연내 전체 자보시장 점유율 1%와 1000억원 매출을 자신했지만, 이런 장담은 영업 개시 4개월 만에 흔들리고 있다.

손해보험협회의 최근 발표에 따르면 다음의 온라인자동차보험 자회사인 다음다이렉트보험이 올 들어 지난 3월 말까지 3개월간 이룬 매출은 40억원에 불과하다. 불과 1개월 이른 지난해 12월 출범한 교원나라자동차보험은 다음보다 배 많은 96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이 같은 저조한 실적은 모회사인 다음에 큰 부담으로 다가오고 있다. 직접투자 방식을 택했기 때문에 다음다이렉트보험의 초기 손실을 그대로 다음 측에서 떠 안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30억원을 투자해 유료 음악서비스시장에 국내 업체로는 처음 진출한 네오위즈 역시 무료 서비스의 벽의 넘지 못하고 시장 진출 반년이 지나도록 유료 가입자 수가 제자리걸음이다.

지난해 12월 2일부터 유료 음악인 주크온(jukeon.com) 정식 서비스를 시작한 이후 현재까지 유료 회원 수를 5만명밖에 확보하지 못했다. 당초 네오위즈는 연말까지 유료 회원을 60만명까지 늘리겠다며 장담했지만, 이런 추세라면 목표치의 3분의 1 확보도 어려운 실정이다.

플레너스도 올해 의욕적으로 진출한 검색포털시장에서도 선발 업체들의 높은 벽을 실감하고 있다. 인터넷사이트 분석업체인 랭키닷컴에 따르면 플레너스의 검색포털 사이트 마이엠(www.mym.net)은 막대한 자금을 투입하며 대대적인 광고전에 나섰음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3월 넷째 주 이후 가입자 증가세가 주춤하고 있다.

특히 4월 넷째 주의 경우 한 달 전인 3월 넷째 주보다 페이지뷰가 약 100만명이나 감소했다. 도전장을 던진 NHN과 다음은 고사하고 엠파스와 비교해도 방문자 수는 절반, 페이지뷰는 6분의 1 수준에 불과해 검색포털시장에서 과연 입지를 다질 수 있을지조차 의문시되고 있다.

박영훈 기자(park@heraldm.com)

http://www.heraldbiz.com/SITE/data/html_dir/2004/05/10/200405100049.asp